ELS는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된 국내 자본시장에서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ELS·DLS 발행액이 129조원으로 전년 대비 10% 이상 늘었고, ELS 발행액 또한 99조9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국내에서 ELS를 발행하고 있는 22개 증권사 중 자기자본을 초과해서 ELS를 발행하는 곳은 총 7개사로 주로 대형사에 집중돼 있다.
ELS 마진콜 발생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권사들이 발행한 ELS 전체 잔고 50조원 가운데 2월말 글로벌 증시 조정으로 요청된 마진콜 규모는 약 3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이후 지수가 급반등하며 급한 불은 껐지만 당시 금리와 환율 상승으로 증권사들의 유동성 우려가 불거졌던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증권사들은 ELS 발행에 따른 손실 가능성을 자체 헤지하거나 외국계 증권사로 전가(백투백 헤지)한다. 자체 헤지한 증권사는 증거금을 납부해야 하는데 지난 3월 코로나 사태 여파로 유로스톡스50 등 주요 지수들이 폭락하자 시장에서 대규모 마진콜이 발생했다. 증권사들은 기업어음(CP)를 팔아 수조원대 달러를 조달에 나섰고 이에 CP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흔들렸다.
마진콜에 따른 달러화 품귀 현상
다만 이런 과정에서 채권시장과 단기자금시장이 일시에 경색될 순 있다. 지난 3월 CP 금리 급등으로 대표되는 단기자금시장 교란에 따른 증권사 유동성 위기는 증권사들이 하루 최대 수조원에 달하는 마진콜에 대응하면서 발생했다. 증권사들이 증거금 납입을 위해 원화를 대거 달러로 바꾸면서 외환시장에서도 일시적으로 달러화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금융위원회의 ELS 규제 검토 (ELS 시장 건전화 방안)
증권사별 발행액 한도를 정하는 총량제 검토
금융위원회에서 주가연계증권(ELS) 규제를 검토 중이다. 증권사별로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발행한도를 규제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여러 아이디어 중 하나로 나온 얘기고 확정된 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금융당국의 국내 ELS 발행시장 관찰
“지난 3월 ‘ELS 마진콜(증거금 추가 납입 통지) 사태’로 증권사 ELS에 대한 우려가 커진 만큼 그런 방안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위험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대책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 ELT 판매량 점검 돌입
공모형 ELS 신탁의 판매총량을 34조원으로 제한 조치
당장 3월부터 매월 은행권 주가연계신탁(ELT) 판매량 점검에 돌입하면서, 공모형 ELS 신탁의 판매 총량을 34조원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내놓은 것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ELS 자체헤지 북(Book)을 운용하는 증권사들의 1분기 헤지 손실 규모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금융당국이 ELS 리스크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은 최근 글로벌 증시 하락으로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조기상환을 받지 못하거나 원금손실 한계선에 진입해 투자 손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반응
이 방안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 증권사 임원은 “감기 환자가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웬 선무당이 나와서 감기약 대신 무좀약을 들이민 격”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 발상은 ELS 상품구조 자체에 대한 몰이해에서 나온 것으로 본다”고도 했다. ELS로 시끄러우니까 우선 발행을 막고 보자는 식의 전형적인 탁상공론이라는 게 공통적 얘기다. 다른 회사 임원은 “금융당국이 ELS 헤지 구조를 조금만 들여다봤으면 이런 얘기가 나올 수 없다”고 했다.
대형 증권사들은 일반적으로 ELS 판매로 들어온 고객 자산의 90%(원금북)가량을 금리가 낮지만 안정성이 높은 국공채와 환매조건부채권(RP), 기업어음(CP) 등 단기채 형태로 보유한다. 나머지 10%는 ELS 기초자산의 변동위험을 회피(헤지)하는 데 필요한 파생상품을 사는 데 쓴다.
(참고자료)
한국경제 2020.05.08
뉴스핌 2020.05.08
대한금융신문 2020.05.08
'일반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플] 에어팟 생산 라인의 탈중국...베트남으로 이전 (0) | 2020.05.12 |
---|---|
(중국 양회) 2020년 일정 발표 (0) | 2020.05.10 |
카카오뱅크와 K뱅크 (1) | 2020.05.08 |
[공매도 금지 기간] 20년3월16일부터 9월15일까지 (0) | 2020.05.06 |
(트럼프 생각) 중국은 트럼프의 재선실패와 민주당 조 바이든의 당선을 원한다 (0) | 2020.05.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