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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상식

[퇴직연금] 무관심 속의 수익률 하락

by 투자비타민 2020. 5. 20.

직장인들의 노후 자금인 퇴직연금이 방치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침에 따라 수익률은 하락하고, 자신의 연금 수익률을 쳐다보지도 않는 직장인도 상당수다.

퇴직연금 수익률 공시

출처. 한국경제

 

- 확정기여형(DC) : 평균 0.43% (전년 2.38%)

- 확정급여형(DB) : 평균 1.72% (전년 1.86%)

20일 한국경제신문이 42개 퇴직연금 사업자의 수익률 공시를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말 기준 1년 수익률이 확정기여형(DC)은 평균 0.43%, 확정급여형(DB)은 1.72%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수익률은 2.38%와 1.86%였다. 코로나19로 증시가 급락했고, 세계적인 저금리 현상으로 금리형 상품의 이율도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년1분기 DC형 퇴직연금 수익률 평균 0.86%

출처. 아시아경제

 

DC형의 수익률

2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한ㆍKB국민ㆍ하나ㆍ우리ㆍNH농협은행의 해 1분기 DC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평균 0.86%에 불과했다. 이들 은행의 이 상품 지난해 4분기 수익률은 평균 2.35%로 양호했는데 한 분기 만에 수익률이 대폭 낮아진 것이다.

은행별로 보면 농협은행이 1.09%로 1%대 수익률을 겨우 넘겼지만 하나은행(0.90%), 신한은행(0.87%), 우리은행(0.85%), 국민은행(0.63%) 등은 0%대로 떨어졌다. 각 은행의 원리금 보장 상품 수익률은 1.81~1.93%를 기록했으나 원리금 비보장 상품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급락했기 때문이다.

 

직접 자금을 운용하는 DC형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과 달리 DC형은 회사가 매달 계좌로 일정 금액의 돈을 넣어주면 근로자가 직접 자금을 운용하는 상품이다. 원리금 보장 상품은 주로 예금상품을 담는 반면, 원리금 비보장은 국내외 주식, 채권, 원자재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편입할 수 있다.

 

손실난 퇴직연금 사례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6년 전 가입한 퇴직연금이 생각났다. 주가가 급변동하자 수익이 얼마나 났을지 궁금해진 것. 확정기여형(DC)이 뭔지도 모르고 가입한 이씨는 수익률을 보고 깜짝 놀랐다. 손실이 8%가 넘게 나 있었다. 은퇴 시점에 맞춰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해준다는 타깃데이트펀드(TDF) 수익률이 -6%대, 가입 당시 상담사가 앞으로 좋을 거라고 편입했던 인도 펀드는 -17%에 달했다. 이씨는 원금도 건지지 못할까 봐 걱정하기 시작했다.

 

 

국내 퇴직연금 적립액 : 218조원 (1년 운용 수익률 1.08%)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퇴직연금 적립액은 218조원에 달했다. 이 자금의 최근 1년 운용 수익률은 1.08%에 그쳤다. 42개 퇴직연금 사업자가 공시한 개별 수익률을 적립금 규모에 맞춰 가중평균한 결과다. 지난해 말 1년 수익률은 2.25%였다.

코로나19에도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한 건 전체 적립금의 89.8%(196조원)가 원금 보장형 상품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퇴직연금은 상품 유형에 따라 원금 보장형과 실적 배당형, 제도 유형에 따라 확정급여형(DB)과 DC형, 개인형퇴직연금(IRP)으로 나뉜다.

 

○“수수료 체계 합리화해야” 지적도

기업과 퇴직연금 사업자도 관심 없기는 마찬가지다. DC형 퇴직연금을 도입한 기업은 매년 한 달 치 월급 정도를 근로자 퇴직연금 계좌에 적립해주는 것으로 할 일이 끝난다. 나머지는 근로자 몫이다. 퇴직연금 사업자인 은행과 증권사도 적극적으로 나설 이유가 없다. 수익률과 상관없이 수수료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지난해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낸 각종 수수료와 비용은 총 9996억원(총비용부담률 0.45%)에 달했다. 수익률이 높으면 문제가 안 되지만 수익이 1~2% 나는 퇴직연금에서 0.45%의 부담률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DC형은 총비용부담률이 0.57%로 DB형(0.40%)보다 높다.

 

개인형퇴직연금 (IRP)

추가적인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해 가입하는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익률은 더 최악이다. 원리금 보장 상품과 비보장 상품 수익률을 합쳐도 은행 별로 -0.84~0.12%에 그쳤다. 원리금 비보장만 따로 떼어서 보면 국민은행이 -10.01%, 농협은행 -8.44%, 하나은행 -7.06%, 우리은행 -5.46%, 신한은행 -5.04%로 주요 은행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IRP는 금융회사의 조언을 받아 개인이 굴리는 것이긴 하지만 직전인 지난해 4분기 최대 3.06%의 수익률을 냈던 터라 이번 분기 마이너스 수익률은 더 뼈아프다.

 


(참고자료)

한국경제 2020.05.20

아시아경제 202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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